워싱턴한국문화원, ‘이방(異邦)의 조각들(Patchwork of Elsewhere)’ 단체전 개최
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 이하 문화원)은 7월 3일(목)부터 8월 22일(금)까지 문화원 2층 전시장에서 ‘이방(異邦)의 조각들(Patchwork of Elsewhere)’ 전시를 개최합니다.
전시내용
이번 전시는 끊임없이 이동하고 흩어지는 세계 속에서 ‘집’과 ‘거주’의 의미를 되묻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의 감각을 탐색하는 자리입니다. 물리적인 공간만으로 집을 정의하기 어려운 시대에 집은 머무는 곳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마음의 상태 혹은 기억과 감정이 쌓인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변화하는 집의 의미를 다양한 조형 언어로 풀어내며, 이주와 타자성, 연결의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과 나누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문화와 지역, 삶의 배경을 가진 네 명의 작가(배지나, 이현수, 박숙경, 왕유칭)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이동, 타자로서의 경험을 작업에 담아내 익숙하면서도 낯선 풍경을 배경으로 정착과 이방의 사이를 오가며 그 안에서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남겨 기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남깁니다. 민화의 상징적인 이미지와 상상속 풍경을 재해석한 회화 작품, 신체와 정체성의 지형을 디지털 이미지로 재구성한 작업, 한옥의 처마에서 영감을 받은 종이 조형물, 도시 속 이주자의 존재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의 작업이 어우러집니다.
‘이방(異邦)의 조각들(Patchwork of Elsewhere)’은 낯섦과 불완전함을 부족함으로 보기보다, 감정과 기억이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임시적이고 유동적인 공간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를 보여줍니다. 정착하기보다 자연스러운 흐름을, 영원히 소유하기보다 다양한 연결성을 중요시하는 감각을 통해 관람객들이 전시 속 조각난 서사와 풍경들 사이에서 서로의 기억과 경험을 마주하고, 자신의 감각 또한 덧붙일 수 있는 경험을 하길 기대합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는 7.3.(목)에 문화원에서 개최되며,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3인 (이현수, 박숙경, 왕유칭)과 함께 아티스트 토크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전시는 8.22.(금) 까지이며 8.1.(금)에는 ‘아트워크 듀퐁(ArtWalk Dupont)’과 연계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야간 연장 개방을 합니다. 그 외 자세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일정은 문화원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문화원의 모든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일반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점심시간 정오 12시 – 오후 1시 제외)
작가소개
1.배지나 Gina Bae
배지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출신의 회화작가로 현재 로드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에서 학사 과정을 밟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드영박물관 (de Young Museum), 뉴욕의 하만프로젝트 (Harman Project), 뉴뮤지엄 로스가토스 (New Museum Los Gatos), 프로비더슨의 겔만 앤 애번갤러리 (Gelman and Aborn Gallery) 등 미국 전역에서 전시에 참여해왔다. 또한, 공동 작업으로 제작한 도서 “Roots: Korean Diaspora”는 샌프란시스코의 미네소타 스트리트 프로젝트, 보스턴 센터 포 더 아츠, 브로클린의 아망트, 뉴욕의 프린티드 매터 등에서 소개된 바 있다.
2.이현수 Timothy Hyunsoo Lee
이현수는 퀴어 정체성과 이민자 경험을 중심으로 (비)가시성과 커뮤니티, 그리고 추상화된 신체에 대한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실험실 연구와 신기술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 재료의 물성과 정밀성에 대한 접근 방식을 보여주며 동시에 공예의 역사, 재현, 노동의 유산을 탐색하고 문화 사이에서 성장해온 개인적 경험이 그의 작업을 묘사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뉴욕에서 성장했으며 웨슬리언대학교 (Wesleyan University)에서 신경과학과 생물학, 순수미술을 전공하고 영국 런던의 골드스미스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에서 컴퓨테이셔널 아트 석사 과정을 마쳤다. 스미소니언 국립 초상화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올랜도 현대미술관, 컬럼비아 대학교 월라크 갤러리, 영아츠 재단 갤러리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전시되었으며 페이스북, 루치아노 베네통 재단, 바수 파운데이션 포 더 아츠 (Basu Foundation for the Arts) 등 세계 각지의 주요 기관과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3.박숙경 Sookkyung Park
한국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매릴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5년간 한국에서 아트 앤 크래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다양한 창작활동을 이어왔다. 50대에 미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작업 세계를 펼쳐왔으며 매릴랜드대학교에서 순수미술 학사 학위를, 타우슨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종이를 주요 매체로 사용하는 박숙경은 물성과 변형, 문화적 정체성을 주제로 조형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과 국제 단위의 공모전 및 단체전에 다수 참여해왔으며, 워싱턴포스트, 이스트시티아트, 비모어아츠 등 주요 매체에 소개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Contemporary Art Gallery Online에서 3D 부문 최우수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2023년 Fiber Art Now에서 1등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뉴욕 아트페어 Art on Paper에 작품 Blooming 이 선정되었고 2025년에는 토피도 팩토리 아트 센터의 레지던시에 선발되었다. 종이를 통해 끊임없이 형태와 의미를 탐구하는 박숙경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 개인과 공동체의 기억을 연결하는 새로운 조형 언어로 주목받고 있다.
4.왕유칭 Yu-Ching Wang
왕유칭은 퍼포먼스, 공간, 설치, 비디오,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이다. 작업은 언제나 우연과 즉흥적인 상황에서 출발하며, 일상 속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사건을 예술작품으로 끌어올린다. 대표작인 'Neighbor'에서는 작업실 아래층의 낯선 이웃들과의 비언어적 교류를 통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탐색하며, 이러한 우연과 상호작용을 작품으로 풀어냈다.
타이베이 국립예술대학에서 복합매체를 전공한 후 타이난 국립예술대학에서 조형예술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2022년 프랫 인스티튜에서 MFA를 취득했다. 최근에는 타이베이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고 뉴욕의 AiOP Festival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 한국, 세르비아 등 여러 국가에서 전시하며 퍼포머이자 관찰자로서 경계와 연결, 소속의 의미를 유머와 아이러니, 작은 제스쳐를 통해 조명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주요작품 정보
배지나 Gina Bae
I Am a Fairy and Everything Is Run by Woodcutter Fantasies
2024
캔버스에 유화, 48” x 36”
이현수 Timothy Hyunsoo Lee
TrueView (Overexposed)
2023
천 위에 시아노타입 인화, 48" x 60" each
박숙경 Sookkyung Park
The Sun
2023
접은 종이 위에 아크릴과 스프레이 페인트, 31” x 31” x 8” (H)
왕유칭 Yu-Ching Wang
Pigeonese
2022
비디오와 퍼포먼스 액션, 단채널 컬러 비디오, 사운드 포함, 영상 길이 15분 35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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