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안내
몸으로 글쓰기: 한국 동시대 여성미술 –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 전시 개최
- 게시일2025.09.12.
- 조회수33 Hit

워싱턴한국문화원(원장 박종택, 이하 문화원)은 10.3.(금)부터 11.12.(수)까지 문화원 2층 갤러리에서 ‘몸으로 글쓰기(Écriture with the Body)’ 전시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문자, 언어, 텍스트 기반 작업을 강력한 표현과 저항의 도구로 활용하는 18명의 한국 및 한국계 미국인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입니다.
서예, 문학, 문인화 등 역사적으로 남성의 목소리가 지배해 온 전통을 바탕으로, 이 전시는 이러한 형식을 독자적이고 체화된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재해석합니다. 여기서 쓰기 행위는 단순히 언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와 기억, 정체성을 육체적으로 선언하는 행위입니다. 작가들은 몸을 문자 속에 새겨 넣음으로써 가부장적 구조에 도전하고, 개인적 경험과 집단적 경험을 동시에 담아내는 변혁적인 서사를 제시합니다. 한국 여성 작가들은 문인화와 한시(유교 사회에서 양반 사대부들이 창작한 고전 한시)와 같이 조선 시대 남성 양반 계층에 의해 보존·계승되어 온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유산에 도전하고 재해석해 왔습니다. 이들은 창작 활동을 통해 이러한 관습의 형식적 경계를 탐구하고 넘어서며,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성적인 차별의 역사를 지닌 예술 계보 속에서 새로운 공간을 찾고자 서사를 구축합니다.
이들은 여성의 문자 표현과, 문학·예술·더 넓은 의사소통 영역에서 남성 중심·서구 중심의 지배적 틀을 넘어서는 신체화된 메시지 간의 복합적인 관계를 탐색합니다. ‘몸으로 글쓰기’는 이러한 다층적인 접근과 개입을 반영하고자 네 개의 전시주제로 구성되며, 문화원에서는 차학경의 유산을 재구성하여 신체적 경험, 디아스포라적 경험, 그리고 페미니즘적 경험에서 출발한 새로운 시각적, 문자적 문법을 제안하는 5인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개막식 및 연계 프로그램
전시는 10.3.(금)에 문화원에서 개최되며, 11.12.(금)까지 전시됩니다. 11.7.(금)에는 ‘아트워크 듀퐁(ArtWalk Dupont)’과 연계해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야간 연장 개방을 합니다. 그 외 자세한 전시 연계 프로그램 일정은 문화원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입니다.
전시 관람 안내
문화원의 모든 전시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일반 관람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입니다. (점심시간 정오 12시 – 오후 1시 제외)
‘몸으로 글쓰기‘ 전시는 코코란 예술디자인대학 갤러리(위치: 500 17번가 NW, 워싱턴 D.C. 20006), IA&A 앳 힐리어(9 힐리어 코트 NW, 워싱턴 D.C. 20008)에서 공동주최하며 해당 기관 전시장에서는 문화원의 5인 작가 작품뿐만 아니라 13인의 다양한 작가들이 선보이는 다채로운 작품들도 추가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시 무료입장
1. 코코란 예술디자인대학
500 17번가 NW, 워싱턴 D.C. 20006
수요일-일요일 오후 1시-5시
전화 +1 202 994 1700
2. IA&A 힐리어
9 힐리어 코트 NW, 워싱턴 D.C. 20008
화요일-금요일 오후 12시-6시
토요일-일요일 오후 12시-5시
전화 +1 202 338 0680
작가 소개
김옥선
김옥선은 20여 년에 걸쳐 이동과 정착 사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주변 인물들과 풍경에 카메라의 시선을 집중해왔다. 제주로 이주하는 과정을 직접 겪은 그는, 낯선 땅에 뿌리내린 이방인들의 삶을 기록한 장르 사진 작업을 지속해왔으며, 그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제주에 자생하게 된 외래 식물 종 또한 함께 관찰하고 기록해왔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혼종적인 정체성이나 스스로 정의한 이름을 가진 소외된 이들이 사회와 환경에 적응해가는 다양한 전략을 작가는 섬세하게 포착한다. 김옥선은 한국 사진계의 주요 상인 2007년 박건희문화재단 사진상, 2010년 세고 사진상, 2016년 동강국제사진상, 2017년 제8회 일우사진상 ‘올해의 주목할 만한 작가’(출판 부문) 등을 수상했다. 또한 MOMA PS1, 휴스턴 미술관, 투손 CCP, 도쿄도 사진미술관(TOP Museum), 가오슝 미술관, 홍콩예술센터, 알마티 카스티예프 국립미술관 등 해외 유수 기관에서 전시를 열었으며, 국내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 아뜰리에 에르메스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 탑 미술관, 알마티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인터뷰>, 2024, 3채널 비디오, 사운드, 컬러, 28분 8초 © 이미지 작가 제공
안옥현
안옥현은 사진과 비디오를 통해 개인과 사회의 집단적 의식의 내면을 관찰하고, 공통된 감정의 이미지를 탐구한다. 서울, 뉴욕, 스톡홀름에서 ⟪여자는 남자를 서로 신성함으로 이끈다⟫, ⟪사랑에는 이름이 없다⟫,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본 세상⟫, ⟪호모 센티멘탈리스> 등 12차례의 개인전과 , 2018년 광주 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창작활동 외에도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차학경의 유작인 <딕테>를 재해석한 전시 겸 온라인 퍼포먼스 <딕테 코러스: 코러스>를 공동 기획하였다. 쌈지 레지던시(서울), ISCP (International Studio and Curatorial Program, 뉴욕), AIM ( Bronx Museum, 뉴욕) 레지던시에 참가했고 사진비평상을 수상한바 있다. 그녀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씨애틀 사진센터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러브 포엠>, 2021,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포함, 13분, 스틸컷 © 이미지 작가 제공
윤정미
윤정미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에서 사진을, 미국 뉴욕의 School of Visual Arts에서 Photography, Video, and Related media를 전공했다. 다큐멘터리와 예술사진의 접점에 위치한 윤정미의 사진은 독일의 대표적인 장르 사진의 선구자 아우구스크 잔더의 방식을 연상시킨다. 사실주의적인 태도와 함께 문화인류학적이고 젠더적인 관점에서 동심의 세계를 사회적 통념에 따른 색상에 입각해서 기록해왔다. 그녀의 가장 잘 알려진 ‘핑크 &블루 프로젝트’ 이외에 ‘동물원’(갤러리보다, 1999), ‘자연사박물관’(갤러리보다, 2001) 등으로 서울, 뉴욕과 스페인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LIFE』 지의 표지(2007)를 비롯해서 『New York Times』 (2008), 『Telegraph』 (영국, 2008), 『National Geographic』 (2017)에 그녀의 작품이 소개되었다. 그녀는 차학경을 재해석한 딕테 공동프로젝트의 일원이기도 하다. 윤정미는 다음작가상 (2006), 소버린 아시아 예술상 그랑프리 (홍콩, 2012), 일우 사진상 (출판부문, 2018), 동강 사진상 (2023)을 수상했고, 미국 휴스톤 미술관, 산타 바바라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태원 메들리>, 2021, 2채널 비디오(사운드 포함), 9분 13초 © 이미지 작가 제공

<레드 페이스>, 2005, 디지털 인쇄, image size: 23 x 19 in (58 x 48 cm), paper size: 23.6 x 19.7 in (60 x 50 cm) © 이미지 작가 제공
이재이
이재이는 서로 다른 역사적 순간으로부터 유래한 소리와 이미지, 혹은 이를 둘러싼 다양한 재생과 재현물들 사이의 균열을 다루어 왔다. 사진, 영상, 퍼포먼스의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거나 병치시켜서 사실적이고 즉각적이지만 동시에 몽환적이고 상상력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시적 리얼리티를 제시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제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동서양 여성들 사이의 만남을 시도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미국 애틀랜타 하이미술관(2018),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노턴미술관(2021), 콜로라도의 MCA덴버 현대미술관(2023), 뉴욕 버팔로의 AKG미술관(2011), 퀸즈미술관(2009), 브롱스미술관(2005), 일본 도쿄 모리미술관 (2012), 고베 비엔날레(2007), 리움미술관 상설전, 서울시립미술관(2019, 2018 외), 포르투갈 기미랑이스 CAAA(2014), 이탈리아 밀라노 트레엔날레(2016) 등 유수의 미술기관에서 전시되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미국 LA카운티미술관,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 애틀란타 하이미술관, 웨스트팜비치 노턴미술관, 버팔로 AKG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양평 구하우스미술관, 송은문화재단, 리움미술관 등의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Pulse and Stillness》, 2025, 단채널 비디오, 사운드 포함, 6분 40초 © 이미지 작가 제공

<Murmur and Resonance>, 2021, 2채널 비디오, 사운드 포함, 11분 7초, 2021, © 이미지 작가 제공
Theresa Hak Kyung Cha 차학경
1970년대 중반부터 1982년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국 출신의 예술가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은 이주와 상실의 경험을 탐구하는 풍부한 개념미술 작업을 남겼다. 그녀의 작업은 아티스트 북, 메일 아트, 퍼포먼스, 오디오, 비디오, 영화,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포괄한다. 프랑스의 정신분석적 영화이론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그녀의 예술은 무속, 유교, 가톨릭 등 다양한 문화적·상징적 배경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콜라주 형식의 책 『딕테(Dictée)』는 그녀가 사망한 1982년에 출간되었으며, 역사, 민족성, 젠더의 맥락에서 정체성을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학경의 예술에서 드러나는 망명과 이주의 주제는 그녀 자신의 삶의 궤적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한국전쟁 중 뿌리 뽑힌 그녀의 가족은 1962년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처음에는 하와이에 정착한 후 샌프란시스코로 옮겼다. 베이 지역과 유럽에서 수년을 보낸 후, 차학경은 1980년 뉴욕으로 이주했다.
뉴욕에서 그녀는 타남 프레스(Tanam Press)에서 편집자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딕테(Dictée)』(1982), 『어퍼래터스(Apparatus)』라는 영화에 관한 중요한 에세이 선집을 펴냈다. 그녀는 1980년부터 사망한 1982년까지 타남 프레스에서 활동하였다. 차학경의 작품은 버클리 미술관(Berkeley Art Museum, Berkeley, CA), 아티스트 스페이스(Artists Space, New York),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브롱크스 미술관(Bronx Museum of Art, New York) 등에서 전시되었다. 2001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미술관 및 퍼시픽 필름 아카이브(Berkeley Art Museum and Pacific Film Archive)는 차학경의 대규모 회고전 《The Dream of the Audience: Theresa Hak Kyung Cha (1951–1982)》를 조직했으며, 이 전시는 서울을 포함한 다섯 개 도시를 순회하였다.
* 출처: 일렉트로닉 아츠 인터믹스(Electronic Arts Intermix) – Theresa Hak Kyung Cha: Biography

<눈먼 목소리>, 1975(퍼포먼스: 샌프란시스코, 1975), 흑백 사진 인화(Documentation 8 black and white photographs), 6.75 x 9.5 inch ©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미술관 및 퍼시픽 필름 아카이브 제공